멜버른 시리즈

왜? 바리스타 할려고 하시나요?

gyeom's 2024. 6. 11. 23:58

멜버른에 있으면서 종종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될 때가 있는데 호주에 오신 지 얼마 안 되시는 분들이 일을 하려고 하는 곳은 식당 아니면 카페인 거 같다. 사람들 마다 제 각각 다른 목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맞다고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 종종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이런 말들을 한다. 저 친구 카페에 취직시켜 줘, 저 친구 좀 카페에서 일하고 싶데. 솔직한 마음으로는 "어쩌라고요!"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간혹 상담을 해줄 때 내 질문은 왜? 바리스타 하려고 하시나요?
 
한인 잡은 싫어요. 바리스타는 한국에서 좀 해봤어요. 간단하게 커피에 대한 질문들을 몇 가지 해 보면 실상 이 친구는 카페에서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또한 대략적으로 알 수가 있다. 물론 나의 100% 주관적인 생각이다. 호주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메뉴를 따로 알려주지 않는다 추출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사용하는 버튼이나 기본적인 건 다 할 줄 알아야 하니 정말 카페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호주 커피문화에 대해서 먼저 공부를 하는 게 맞다. 
 
한국에서의 카페는 커피 이외의 음료들을 만들었다면 호주는 커피에 좀 더 포커스가 되어있다. 커피도 커피지만 언어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손님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떻게 해달라는지 알아야 하는데 언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오는 워홀러들이 많이 있다. 정말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가? 그럼 언어와 커피문화에 대해서 배워라. 같은 한국인이라서 반갑기도 하지만 때로는 달갑지 않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발품을 팔게 된다면 분명 카페에서 일하는 건 어렵지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