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생각.

로스팅에서 중요한건 무엇인가?

gyeom's 2024. 8. 22. 00:30

우리가 알고 있는 로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
 
1. 투입온도
2. 배출온도
3. DTR
4. 1차크랙시점
5. 열분배
6. 드럼온도
7. 배치사이즈 
8. 로스팅 시간. 
9. 생두 퀄리티 
 
나는 로스터가 아니기에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것들을 적어놨지만 아마 더 많은것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재료의 품질이지 않을까 싶다. 위에 있는것들은 로스팅을 할 때 고려를 해야하는 것들이지만 우리가 때로는 로스팅을 연금술로 착각을 할 때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 또한 과거에도 그리고 아직까지도 내가 로스팅을 좀 더 잘하면 더 많은 맛들을 표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인생 커피는 고2때 마셨던 에티오피아 아리차였다. 아직까지 맛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정말 잘 익은 오렌지 3개를 맛있는 부분만 짜서 만든 오렌지 주스 같았다. 그래서 처음엔 모든 커피를 커핑용 볶음으로 볶으면 다 저런 맛들이 난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그때의 내가 고려하지 못했던건 생두의 품질이였다고 생각을 한다. 로스팅은 연금술이 아니다. 흙으로 금을 만들 수 없다. 없는거에서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오히려 있는거에서 최대한 잘 깎는것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조각을 만드는건가? 라는 생각도 든다. 
 
좋은 한우가 있다고 하자. 우리는 이 한우를 구워먹기 위해 어떻게 구울것인가?반대로 3주정도 지난 한우가 있다고 하자 우리는 어떻게 구울것인가? 첫번째 한우와 두번째 한우의 냄새를 맡았을때 어느쪽에서 비린내가 날 확률이 높을까?
당연히 3주가 지난 고기에서 비린내가 날 확률이 높다. 
 
오랜된 생두로 맛있는 맛을 구현 할 수 없다. 혹시나 엄청나게 맛있게 한다면 꼭 댓글을 부탁드린다. 나도 좀 알고 싶어서. 
좋은 품질의 생두로 좋은 맛이 나온다. 자동차 티코로 람보르기니 같은 성능을 바라지 마라! 같은 자동차임은 맞지만 속도와 기능이 다르다. 
 
그리고 이미 나는 연금술을 해보고 싶었던 사람인지라 정말 수분기 없는 오래된 생두로 커피를 볶는다면 커피는 그저 마른장작에 불과하다. 
 
당분간은 로스팅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한다. 나도 배우는 입장이고 이것저것 하면서 내가 느낀걸 적을까 한다.